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란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나 프로그래밍 언어가 제공하는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만든 비(非)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말합니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서로 분리된 시스템간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0년 초부터 도입된 웹기반 API는 WEB2.0의 사상적 영향을 받아 OpenAPI의 발달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모바일 서비스의 발달과 클라우드, MSA등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OpenAPI를 활용한 매시업(mash-up) 서비스가 실현되며 PrivateAPI 사용도 늘어나게 되었는데요.  API 개념과 발전 내용을 살펴보고 OpenAPI를 활용한 호갱노노와 핀블리의 비즈니스 가치 창출 사례를 살펴봅니다.


API 정의와 성장 히스토리

API는 운영체제(OS)를 제어하기 위한 프로그램 방식으로 1970년대부터 사용되었지만 2000년에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웹기반의 세일즈 자동화 툴을 상용화한 시점을 지금 대세인 웹기반 API(web-based API)의 사용의 시작으로 본다. 웹기반 API는 이미 너무나 오래되고 익숙한 개념이지만, 웹의 사상적 발전에 따라서 새롭고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2000년대 초에는 소프트웨어 내부에서의 Private API가 대부분 필요하지 않았는데도 API가 개발되고 공유된 것에는 'Web2.0'의 사상적 영향이 크다. Web2.0이란 개방, 참여, 공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정보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웹 기술을 말한다. 기술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는 개발자들 간에 정보나 기술이 공유되어 더 많은 소프트웨어가 생산될 수 있는 기반에 대한 고민이 일어났고, 오픈소스 생태계와 API를 통한 정보 공유 기술에 대한 고민들을 하며 OpenAPI 문화가 발달했다.

2010년대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각 OS별 앱(Application) 스토어가 활성화되면서 성장을 하게 된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SDK기반의 네이티브 앱 클라이언트와 서버가 서로 분리되면서 구조적으로 API 활용이 늘어나게 되고, 개인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앱스토어 생태계가 생겨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웹기반의 OpenAPI들을 활용한 수많은 앱들이 탄생하였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점점 클라우드(Cloud)로 인프라가 옮겨지면서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MSA(MicroService Architecture)를 채택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서 서비스간 영향도를 줄여서 더 빠른 서비스 확장과 개선이 가능해지며 MSA를 통해서 DB와 서버까지 모두 분리가 되면 각각 개선을 해도 영향을 주지 않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연히 private API의 사용이 늘어나게 되었다.

웹의 진화


현재의 소프트웨어 업계에서의 API의 활용이 지금처럼 많아진 이유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모바일 앱과 IaaS를 기반으로 MSA가 활성화 되면서 하나의 서비스가 해체되고 Private API를 사용하여 조립하는 구조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고리들에서 타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API와 연결할 수 있는 점접도 늘어났다.

둘째, 앱스토어를 통한 따른 소프트웨어 유통 플랫폼이 생겨나고, Web2.0의 사상이 확산되면서 공유된 OpenAPI를 기반으로 빠르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것에 익숙해졌다.
API를 사용할 수 있는 연결점이 많아진 현재의 소프트웨어의 구조


매시 업(Mash-up)이란 2가지 이상의 대상을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보통 온라인 서비스 업계에서는 여러 회사에서 제공하는 Open API를 활용하여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사의 서비스와 추가하여 기존과 전혀 다른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로 만들어지는 서비스들을 매시 업 서비스라고 이야기한다. 즉, 이러한 메시 업 서비스들은 'API 경제 가치 사슬'을 기반으로 생성된다.

API economy value chain


최근에는 국가기관부터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IT기업들은 OpenAPI를 제공해주는 개발자 페이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서비스들은 주로 무료로 접근 가능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Web2.0의 공유의 사상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기업에게 어떠한 이득이 되는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경우가 있다.

IBM 에서 2016년에 발표한 <API Monetization-Understanding your Business Model Options> 레포트에서는 API를 통한 수익화의 종류를 여러가지로 도식화 하여 소개하고 있다. API를 통해서 공유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경우는 비용을 별도로 받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공공기관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이터 포털에서 공공API를 제공하는 경우가 그렇다. 또한 직접적으로 돈을 버는 방식인 '개발자 지불(developer pays)'방식과 '개발자 보상'(Developer Gets paid) 방식도 존재한다. 그리고 API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익을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다
API monetization Options



공공 API를 활용한 서비스 : 호갱노노

호갱노노는 2015년 초 이케아 가구의 가격 비교 사이트로서 오픈했다. 첫 사이트에서는 각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케아 사이트의 가격을 크롤링하여 모아서 비교해주는 가격 비교 서비스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재미삼아 공공데이터를 분석하여 '호갱노노2탄'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포털에 보여주는 부동산 시세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와의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국토교통부의 실거래 정보를 가져와서 네이버가 openAPI로 제공하는 네이버 지도 위에 보여주는 단순한 방식이었다. 네이버 지도는 OpenAPI를 통해서 업데이트되는 지도 이미지 정보와 각 주소지별 위치의 여러가지 정보를 공유한다. 이 외에도 호갱노노는 20종 이상의 공공데이터를 엮어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국토부를 비롯해 행정안정부, 교육부 등이 제공하는 보육·학교 정보, 일조량 변화와 같은 데이터들을 활용하여 부동산에 대한 여러가지 데이터를 모아서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여러 API의 정보를 모아서 자신들의 GUI로 구현한 매시업, 호갱노노


호갱노노는 스타트업의 매시업 서비스 창업의 전형을 보여준다. 일단 창업 당시 개발 인력은 1명이었다. 대표와 디자이너 외에 1명이서 서비스의 기본 기틀을 만들 수 있었다. 공공 데이터의 Open API를 통해서 데이터를 쉽게 모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동산 실거래 API 정보


그런데 호갱노노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가장 바탕이 되는 지도에 대해서는 사기업인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API를 활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의 지도 API에서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지도와 상점에 대한 정보를 API를 통해서 이미지 파일과 정보를 통해서 제공한다. 호갱노노의 경우에도 그 바탕이 되는 지도와 위치 정보, 건물의 상호명에 대해서는 네이버 지도 API에서 전달받는 정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기업의 API라고 해도 처음부터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 네이버의 이러한 지도 API 서비스는 수익구조로 보면 'Tiered'이자 방식에 따르고 있다. API 사용을 등록을 하고 자신의 사용량을 기준으로 상품을 선택하면 최대 호출할 수 있는 제한량이 있고, 이보다 더 많은 건수를 사용해야할 경우 별도의 영업팀과의 컨택을 통해서 사용료를 요구할 수 있다. 호갱노노의 경우에 지금은 2020년 기준으로 MAU가 400만명을 넘기도 했기 때문에 별도 사용료를 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앱을 처음 만든 초창기에는 서비스의 사용자가 어느 정도 높아질 때까지 공공API처럼 무료 사용이 가능했을 것이다.

NCloud


사기업의 API 서비스를 처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존도'에 있다. 해당 기능이 새로 만들어진 메시업 서비스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의존도가 높아지면 더 많은 트래픽이 필요하도록 성장할 때도 기존의 API를 사용하고 있던 기업에서 쉽사리 다른 대안으로 바꾸기 어려울 수 있다. 그 때에는 네이버처럼 엄청나게 많은 트래픽과 이용에 대해서 합리적인 비용을 요구하기에 더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스타트업이 처음 시작할 때 빠르게 조합하여 만드는 매시업의 형태는 실제 의미있는 서비스인지 알아보는 시작 단계에서 개발구현의 속도를 압도적으로 높여줄 뿐 아니라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정보들이 모이면서 새로운 가치를 전달해줄 수도 있다.



대기업 OpenAPI를 활용한 서비스 : 핀플리(유튜브)

핀플리는 최근 앱스토어에서 멜론을 누르고 음악 다운로드 랭킹 1위를 기록한 국내 스타트업 Crecasse AI가 만든 무료 음악 재생 앱이자 음악 SNS 서비스다. 앱이 탄생한지 2년정도가 되었고,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는 1년이 채 넘지 않았다. 이 앱은 일반적인 음악앱들이 자체적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르게 스트리밍 자체를 youtube의 영상 재생 API를 이용해서 만들고 있으며 노출하는 음악에 대한 정보도 대부분 youtube의 동영상 정보를 API로 받아서 보여주는 형태로, API를 이용한 매시업 서비스 중의 하나다.
핀플리 서비스 구조


Youtube는 API를 통해서 자체적인 음악 플레이어를 바로 노출 시킬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는데 몇가지 규칙이 있다. 특정 동영상 링크에 대한 URL 정보만 수집하고 있다면 바로 영상을 플레이 할 수 있다. 핀플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모든 다 찾아서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최근 사용자들이 들을만한 음원을 조사하고 초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들을만한 음악의 유튜브 URL 리스트를 수집하여 데이터화하였다.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서 추천 음악을 엮은 플레이 리스트를 내부에 지속적으로 생성해서 축적했다. 다른 음악 스트리밍 앱이 음악 스트리밍을 위해서 음원을 저장하고 기록하고 관리하며 가능한 많은 음원을 확보하려고 할 때 핀플리는 이와 다르게 사용자의 음원을 이용한 SNS 형태에 집중했다. 마치 인스타그램처럼 회원 계정별로 페이지를 운영하고 컨텐츠를 등록할 때 핀플리에서 리스트업되어 관리되는 음원도 함께 링크 되었다. 즉, 음원의 확보와 스트리밍 기능을 빌리되, 음원의 '공유'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또한 회사 사명처럼 이렇게 모아지는 정보를 바탕으로 음원 추천쪽에도 투자하고 있다.

물론 유튜브 API를 사용하면서 구현에 있어서 몇 가지 제약 조건이 있었다.

  • 내장 플레이어는 최소 200X200px 이상의 표시 영역이 있어야 한다.
  • 유튜브 플레이어는 화면이 꺼지거나 다른 앱에 의해서 가려지면 재생되지 않는다.
핀플리


핀플리는 이 같은 조건을 해소하기 위해서 특별한 개발을 해야 했다. 플레이어가 나타나야 하기 때문에 음원 재생 시에는 화면 하단에 유튜브의 플레이어 영역이 가장 최소 기준에 해당하는 200*200px로 차지하고 있다. 이 부분은 미적인 부분에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 해결했던 것으로 보이나 음원 재생앱으로서 2번째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잠금모드'를 추가했다. 다른 앱 위에서 작은 창으로 노출시키는 PIP모드를 지원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잠금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잠금 모드란, 화면을 어두운 상태로 변경하고 터치를 잠궈서 화면이 켜져 있지만 마치 꺼져있을 때처럼 사용자가 느끼도록 하는 상태에 해당한다. 이러한 슬기로운 대처를 통해서 youtube API의 특징을 무료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다.


API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꼭 유료로 제공하는 API뿐 아니라 편의를 위한해서 특수한 목적으로 제공되는 경우 그 서비스적인 제한에 대해서 여러가지 대안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면 또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좋은 예시가 된다.



-출처-

http://blog.wishket.com/api%EB%9E%80-%EC%89%BD%EA%B2%8C-%EC%84%A4%EB%AA%85%EA%B7%B8%EB%A6%B0%ED%81%B4%EB%9D%BC%EC%9D%B4%EC%96%B8%ED%8A%B8/
https://www.ncloud.com/product/applicationService/maps
https://www.redhat.com/ko/topics/api/what-are-application-programming-interfaces https://www.cbsnews.com/news/what-is-web-20/
https://www.liferay.com/blog/en-us/digital-strategy/why-businesses-need-an-api-driven-strate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