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는 디지털전환(DX)의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클라우드라고 하면 흔히들 인프라형 서비스(IaaS)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단순한 인프라뿐만 아니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모두 포함합니다.

그 중에서도 SaaS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습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올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년 전 세계 SaaS 시장 규모를 1455억 달러(178조원)로 추산했습니다. 앞서 2021년 가트너가 추정한 2021년 전망치 보다 큰 규모입니다. 가트너는 2021년 4월 전 세계 SaaS 시장이 1226억달러(150조원)에서 2022년 1454억달러(177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다면 SaaS 시장은 왜 성장하고 있으며, 그 속도는 왜 빨라지고 있을까요?


CD로 SW 설치하는 시대의 종결


IaaS의 반대 개념이 온프레미스(오프라인 전산실 서버에 직접 SW를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라면 SaaS의 반대 개념은 설치형 소프트웨어입니다. 과거에는 SW를 설치하기 위해서 PC와 서버 같은 물리적인 하드웨어가 필요했습니다. 운영체제(OS) 윈도를 CD로 설치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하지만 지금 SaaS는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SW를 웹 브라우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SaaS는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SW인 셈입니다.

디지털전환에 나서는 기업들이 SaaS를 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입니다. SaaS는 인터넷을 통해 사용하고 싶은 SW를 벤더사에 빌려 쓰는 개념이기 때문에 설치를 위한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구독형 모델은 초기 비용이 저렴하다 보니 진입장벽도 낮습니다.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재정적 여유가 없는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 혹은 스타트업이 도입하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사용량에 따라 사용한 만큼 금액을 지불하고, 이용 규모나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용하다가 맞지 않다 싶으면 이용을 중단하고 다른 서비스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설치형 SW보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저렴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또 업그레이드가 용이하기 때문에 최신 버전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SaaS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설치형 SW를 사용할 때보다는 보안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보안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로 가는 흐름은 피할 수 없게 돼 버렸습니다. 줌과 같은 화상회의 솔루션 역시 SaaS입니다. 재택근무를 위해 기업들은 협업툴, 화상회의 솔루션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적절히 혼합해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IT 환경이 보편화된 시대가 된 것입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재택근무 솔루션의 활성화를 비롯해 글로벌 SaaS 시장의 성장을 촉발한 셈입니다. 


미국 증시에서 핫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SaaS 시장의 성장은 결국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SaaS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자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타고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도 늘었습니다. 실적 증가와 함께 투자 유치가 원활해졌기 때문입니다.

벤처 캐피탈 메리테크에 따르면 2021년에만 미국 증시에서 27개 SaaS 기업이 상장을 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조달한 금액 규모는 150억달러(18조3000억원)에 달합니다. 2021년 16개 기업이, 2020년 12개 기업이 상장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들 기업은 해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도 공략 중인데요.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27개 기업 중 국내에 지사를 두고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사업분야)은 ▲퀄트릭스(경험관리 솔루션) ▲센티넬원(엔드포인트 보안) ▲하시코프(인프라자동화소프트웨어) ▲깃랩(데브옵스 플랫폼) ▲유아이패스(RPA) ▲쇼피파이(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이 있습니다.

SaaS 제품을 일찍부터 선보이며 클라우드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기업의 주가도 2021년 정점을 찍었습니다.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가 대표적입니다.

세일즈포스는 2020년 말 협업툴 ‘슬랙'을 인수한 후 주가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이어가며 같은해 11월에는 주가가 300달러(약 36만원)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200달러(약 24만원)도 채 되지 않았었습니다.


국내 SaaS 시장도 꿈틀

한국은 서비스형인프라(IaaS) 사용률에 비해 SaaS에 대한 보급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SW산업협회는 2021년 협회 산하에 SaaS 추진협의회를 발족했습니다. 비정기적 모임을 가지며 산업 활성화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을 모으는 중입니다. SaaS기업 회원사 100개를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협회는 1만여개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SaaS 전환 기업 및 참여 의향 기업들의 가입을 독려 중입니다.

일부 상용 SW업체는 이미 패키지 제품을 시대에 맞게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에 뛰어들었습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 영림원소프트랩, 더존비즈온 등이 대표적입니다. SaaS형 ERP를 선보이며 디지털 전환 흐름에 대응 중입니다.

정부에서 SaaS 전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행정안전부가 추진 중인 행정.공공기관 대상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도 민간 SaaS 활용이 적극 이뤄질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습니다. 국내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참여 중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민간 클라우드 활성화 정책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구축형 소프트웨어에 편중된 산업 구조를 SaaS 중심으로 전환하고, 국내 클라우드 전문기업을 2024년까지 3000개 확보할 계획입니다. 
류은주
IT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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