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것 같지만, 매 년 한 해를 되돌아 볼 때면 ‘1년’이 의외로 제법 긴 시간이었다고 느끼는 것은 많은 이들이 비슷할 것입니다.

2022년도 그러했습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은 IT 분야를 넘어 우리의 모든 일상에서 활용되는 필수재가 되었고, 사회적으로는 기본 IT 키워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슈들이 부상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개인의 영향력과 데이터 주체성을 강조한 ‘웹 3.0’ 이었습니다. 반면, 2021년을 뜨겁게 달궜던 ‘메타버스’ 키워드는 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2022년에는 대중의 관심사에서 다소 멀어졌습니다.

2022년의 최대 화두, ‘웹 3.0 (Web3)’

웹 3.0은 2022년 최대 화두였습니다. 지난 5월 가상화폐인 ‘루나’ 폭락 사태로 비트코인, 암호화폐, 가상화폐 등에 대한 의구심과 회의적 시선이 폭증했지만, 웹 3.0만큼은 강력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모았죠. 최근 사회적 관심을 불러오고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메타버스’, ‘NFT’, 그리고 개인 창작자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D2C 플랫폼의 증가’는 웹3.0의 부상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웹 3.0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화된(personalized) 인터넷 환경’이자 ‘탈중앙화(dicentralized)’를 대변하는 차세대 플랫폼 생태계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웹 1.0은 PC통신 시대까지로 분류되며, 웹 2.0 시대는 포털,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 대형 플랫폼이 주도하는 현재의 인터넷 환경을 지칭합니다. 웹 3.0은 웹 1.0의 ‘분산성’과 웹 2.0의 ‘상호작용’이 결합된 ‘개인화된 웹환경’을 뜻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미래형 웹 생태계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발전 과정 
PC통신 시절에는 유저들이 통신망을 통해 주고 받았던 정보들이 해당 정보(데이터)를 작성한 각 개인들의 PC에 저장됐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개인이 소유하는 개방형 구조의 PC통신 시스템은 방대한 정보를 주고받기에는 열악한 통신망 환경 때문에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어려웠죠.

반면 웹 2.0 환경은 이용자들이 훨씬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생성, 전달,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플랫폼 사업자 측면에서는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서 광고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구현하는 ‘플랫폼 경제’ 시스템을 확립시켰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인터넷 세상을 열었습니다. 덕분에 인류의 생활반경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까지 확장되었고,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습니다. 이견의 여지없이, 웹 2.0은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와 이를 분석하는 ‘인공지능’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흐름을 낳았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웹 2.0 환경은 데이터의 ‘소유권(ownership)’을 개인이 아닌 ‘플랫폼’이 갖는다는 점에서 분쟁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경제가 활발해지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지다 보니, 데이터의 권리를 생산 주체인 ‘개인’이 아니라 그것을 전시(display), 배포(distribute)하는 플랫폼이 가져가는 웹2.0은 이미 구조적으로 갈등의 발생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일례로, 플랫폼이 맘에 들지 않아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하고자 할 때 개인은 기존 플랫폼에서 구축한 팔로어를 데려갈 수 없습니다. 또한 플랫폼에서 계정 정지나 취소 처분을 받게 될 경우, 그 안에서 자신이 구축한 인터넷 환경은 모두 초기화됩니다.

이러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웹 3.0입니다. 웹 3.0은 플랫폼이 데이터를 독점하던 웹 2.0의 ‘중앙집중형(centralized)’ 시스템과 달리, 디지털 세계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의 소유권을 개인에게 귀속시키고,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여 개인 간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결국 데이터 소유권 관점에서 볼 때, 웹3.0은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기술적 지원 체계입니다.

이는 웹 3.0이 가상자산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기에 가능한 부분입니다. 웹3.0 환경에서 개인들은 자신의 프로토콜을 형성하여 그 안에 자신이 생성한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블록체인 내에서 발생하는 거래 데이터는 참여한 개인들이 ‘함께’ 검증하는 시스템을 거치기 때문에 중개 플랫폼의 거래 보증이 필요 없습니다. 또한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의 수정·변경 작업도 데이터 소유권자 외에 다른 개인들의 검증과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원형성(originality)과 투명성(transparency), 그리고 구성원들 간의 신뢰성(credibility)이 보장되고 있습니다.

2021년의 주요 화두였던 메타버스와 NFT도 웹3.0 생태계에서 본격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은 자신의 디지털 자산에 NFT를 적용하여 ‘저작권’을 확보하고 ‘거래증명’을 담보할 수 있으며, 메타버스는 개인 창작자들의 자유로운 디지털 거래를 지원하는 온-오프라인 호환 공간을 제공하는 개념으로 확장 중입니다.

웹 3.0 생태계가 확산된다면 플랫폼 중심의 경제 체제에서 ‘개인 주도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웹 3.0의 부상은 데이터 소유권,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적 요인들의 중요성을 일깨웠으나, 대중들이 실질적으로 웹3.0의 효과를 체감하는 부분은 ‘창작자(creator)’ 측면일 것입니다. 사회 곳곳에서, 창작자, 즉 ‘개인’들이 주도하는 문화적, 경제적 활동이 조금씩 플랫폼의 영향력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 창작자로서의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은 웹 2.0 환경에서 중요하게 다뤄졌지만, ‘경제 주체’로서의 크리에이터 역할은 웹 3.0이 논의되면서 본격적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CB Insight 조사에서는 2021년 상반기에만 창작자 경제 비즈니스 시장에 202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3억 달러(약 1조 5천억원)의 투자금이 몰렸습니다. 그러다보니 페트리온(patreon), 온리팬즈(onlyfans), 서브스택(substack) 등 데이터의 보존과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웹3.0 기반의 직거래 (D2C) 플랫폼들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이 중 페트리온의 경우, 2022년 4월 기준으로, MAU가 3백만 명을 돌파했고, 기업가치는 무려 40억 달러로 평가받는 등 웹 3.0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 중입니다. 이제 시장 환경은 ‘개인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플랫폼 내에 쌓아두기만 했던 것을 넘어 자신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경제 활동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웹 3.0이 온전히 구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이 플랫폼을 선택하는 현상은 웹 3.0 환경이 발전할수록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플랫폼은 점차 개인들의 창작 행위는 물론이고 이를 통한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개인들이 ‘적극적인 창작자’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플랫폼은 더 이상 기존처럼 ‘오운드 미디어(owned media)’ 채널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개인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워졌습니다. ‘디지털 긱(gig) 이코노미’가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네이버, 카카오 등 웹2.0 기반의 대형 플랫폼들이 이 흐름에 동참하는 것은 웹 3.0의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보여줍니다.

2023년 IT시장은? 

2022년, 개인의 데이터 소유권 회복을 주장하고, 창작자 경제의 활성화를 독려한 웹 3.0은 2023년에도 계속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웹 3.0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당분간 이 흐름은 계속되겠지만, 그와 함께 앞으로의 웹 3.0과 함께 IT 시장의 이슈는 ‘데이터 분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기술적 발전도 이런 부분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웹 2.0이 구글, MS, 페이스북 같은 소수의 거대 플랫폼 중심으로 구현되었던 ‘인터넷 대중화’ 담론을 형성했다면, 웹 3.0은 그 반대급부로 ‘웹의 재분배’에 대한 화두를 던집니다. 흥미롭게도 웹의 재분배는 ‘개인’의 파워를 향상시킴과 동시에, 데이터를 블록체인 위에 분산시킴으로서 궁극적으로 ‘디지털 자산의 디지털 공공재화’ 구현을 고민하게 합니다. 작게는 데이터 소유에서 창작자 경제로, 나아가 디지털 공공재로서의 데이터 패러다임 전환까지 시도하는 웹3.0은 이런 의미에서 그 자체로 혁명적입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각종 찬반 의견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웹 3.0에 주시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상, 2023년에는 ‘웹 3.0’이라는 용어 자체가 부각되기보다는 웹 3.0이 촉발시킨 ‘데이터 소유’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예정입니다. 그와 함께 데이터의 ‘저장/보관’ 및 ‘활용’에 대한 기술적, 경제적 가치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고요. 그에 따라 2023년은 ‘데이터’ 관점에서 크게 두 가지 기술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데이터 통합 및 관리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맞춤형 데이터 활용에 방점을 둔 ‘초개인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1)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먼저, 데이터의 저장 및 보관을 위한 기술적 요인으로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 확산이 예상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이 필요한 인적 자원을 가상환경에 유동적으로 배치하여 공동 업무를 진행하는 컴퓨팅 환경을 뜻하며, 플랫폼 경제 체제를 발전시키는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2018-2024년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규모 (출처: www.t4.ai)
팬데믹 이후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이제 기업들은 분야를 불문하고 조직운영을 위해 IT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조직의 IT 시스템은 비용, 데이터 이전, 관리 인력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도입이 쉽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시스템 구축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을 위한 초기 진입장벽을 없애고 팀 또는 조직 간의 협업 효율성을 높입니다. 또한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물에 다수가 동시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원활한 협업이 가능해져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됩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다 근본적인 매력은 데이터 누수에 따른 ‘사일로’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기업들은 규모에 관계없이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조직 내 여러 팀 및 개별 구성원들이 생성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들을 ‘통합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집니다. 특히 고객경험(CX)과 개인화가 중요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데이터의 왜곡(중복, 누락 등)이 치명적일 수 있음을 고려하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통한 데이터의 통합 관리는 기업의 비즈니스 효율을 높이는 유용한 전략일 것입니다.

아마존, MS, IBM, 삼성 등은 클라우드 기술 서비스로 플랫폼의 사업 역량을 높인 기업들입니다. 이들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한 것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오픈 API’로 개방하는 의사결정을 동반한 것이기에 의미가 더욱 큽니다. 쉽지 않았을 결단이었겠지만, 결론적으로 이들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자사의 업무 시스템을 ‘개방형 분산 플랫폼’으로 전환시켰고, 그 결과로 자사의 데이터 활용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도 통신, 금융 등 대기업 중심으로 클라우드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접근 및 활용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만큼 2023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보다 다양한 규모, 업종의 기업들에게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의 확산은 다수의 기업들에게 다양한 협업 구조에서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고민도 제시할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종사자들의 52%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도 발표된 바 있듯, 클라우드 컴퓨팅은 테크 분야에서 협업 시스템 환경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설계라는 또 다른 트렌드를 파생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2) 데이터 활용의 고도화, 개인화에서 ‘초개인화’로!
2023년에 기대되는 또 다른 IT기술은 ‘초개인화’입니다. 데이터 자산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초개인화’는 데이터 활용의 경쟁전략으로서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웹 3.0에서 ‘개인’의 가치가 더욱 중시되고 있는 것과 맥락과도 연결됩니다. 오늘날 기업의 비즈니스는 ‘개인화’가 얼마나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구현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화’는 모든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여겨지는 중입니다.

‘초개인화’는 빅데이터의 볼륨과 이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고도화, 그리고 클라우드 플랫폼 확산에 따른 ‘통합 데이터’ 확보·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전하게 된 기술이죠. 이러한 초개인화는 기업 입장에서 개인화 구현에 있어 보다 고도화된 기술로 차별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서도 중요합니다. 

초개인화: 제약 마케팅의 새로운 트렌드 (출처: ampliz)
그동안 개인화는 ‘개인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서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하는 마테크(마케팅+테크) 기술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동일 개인이라도 상황, 시간, 장소 등에 따라 ‘니즈’와 ‘취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제는 한 명의 개인을 보다 ‘입체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개인’의 니즈는 수시로 변화하고 세분화되는데다, 그에 따른 고객 행동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보니 ‘개인의 상황별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입니다.

따라서 초개인화에서는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맥락(context)’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맥락 분석은 데이터 종류, 수집 경로, 수집 시간 등 해당 데이터가 생성된 상황에 따라 데이터를 다르게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맥락 분석을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고객의 행동에 대한 이유나 감정을 이해하여, 상황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추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다 고도화된 알고리즘이 요구됩니다.

최근 인공지능은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솔루션을 ‘추천·제안’하는 것은 물론, 이후의 고객 행동을 ‘예측’하는 수준까지 발전한 상태입니다. 그동안 인공지능이 고객 행동을 예측하는 시도는 자주 있었지만, 고객의 니즈와 행동이 수시로 달라지는 가변성 때문에 정확도를 담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데이터의 양이 더욱 늘어났고 그에 따른 인공지능의 학습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맥락 파악’ 수준과 ‘예측’ 기술은 정확도가 점차 높아지는 중입니다.

초개인화에서는 개인화에서 발견하기 어려웠던 고객의 ‘감춰진 니즈’를 찾아내어 최적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시장 세그먼트가 극도로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다양한 개인화 마케팅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경험한 고객들의 니즈는 갈수록 더욱 구체적이고 복잡해지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 2023년에는 ‘초개인화’ 열풍과 그에 따른 기업들의 니치 마케팅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까다로워진 고객들의 취향을 분석하고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어려운 임무가 추가된 셈인 것이죠.  

‘데이터’의 시대,
앞으로의 IT 기술 흐름은 모두 ‘데이터’에서 시작될 것
오늘날 대형 플랫폼의 출현은 이들 사업자들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비즈니스를 수행한 결과입니다. 플랫폼 경제 체제 속에서, ‘개인들’이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데이터’들은 그 방대한 분량으로 ‘빅데이터’라는 강력한 디지털 자산(assets)으로 치환되며, 동시에 인공지능(AI)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의 웹 3.0, 그리고 2023년의 클라우드와 초개인화는 모두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빅뱅이 발생한 이래 ‘데이터’가 중요하지 않았던 적은 없지만, 팬데믹을 거치면서 ‘데이터’가 갖는 무게감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이 대중에게 알려진 게 2016년, 그로부터 불과 6~7년 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인공지능은 맥락을 분석하고, 창작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이 가능해진 것이 ‘데이터’ 때문이라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데이터’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앞으로의 IT 트렌드는 ‘데이터’를 어떻게 조합하고, 활용하며, 관리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가운데서 형성될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2023년에는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의 고도화된 활용 방안인 ‘초개인화’ 기술을 유의해서 살펴볼 것을 제안합니다. 

유진희
재믹스 씨앤비 IP 사업본부 국장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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